물론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튜닝시장에 개입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튜닝을 권장하고 지원했던 것은 아닙니다. VDAT 가입은 어떤 회사에게나 열려 있지만, 협회에 들어가기 위한 인증 절차는 놀랄 만큼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협회에 들어가면, 협회 가입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권장할 정도로 협회 회원들의 제품에 공신력을 제공해 줍니다.
이런 제도라면, 자동차 제조사들도 튜닝협회에 가입된 회사들과 협력하여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가기에 이의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과 튜닝회사의 협력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갰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RABUS의 관계를 예로 들어보자면, BRABUS는 벤츠 전문 튜닝회사이면서, 독일에서 가장 큰 벤츠 공식 서비스 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사가 튜닝사에게 공식 서비스 센터를 내준다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벤츠에 대한 모든 기술적 노하우와 비밀 프로젝트를 튜닝사에게 오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윈윈 할 수 있는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BMW는 AC-SCHNITZER를 공식 파트너로 선정하고 있으며, AC-SCHNITZER 또한 독일에서 가장 큰 BMW 딜러쉽과 서비스 센터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는 독일 BMW 매장에서 AC-SCHNITZER 제품을 공식적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또한 AC-SCHNITZER는 BMW의 공식 레이싱팀을 가지고 있을 정도 입니다. 이 팀은 지난해 세계 3대 레이싱 경기인 DTM에서 우승해 BMW의 명성을 빛내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우디 폭스바겐 그룹은 ABT를 파트너로 두고 있습니다. ABT와 아우디는 같이 한 시간이 100년이 넘을 정도이며, 현재 ABT 역시 아우디의 공식 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공식 레이싱팀을 튜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일입니다. 자동차 제조사와 튜닝회사가 레이싱에 참여하는 이유는 그저 홍보나 돈벌이의 수단이 아닙니다.
레이싱을 통해 극한의 자동차 기술을 시험하는 장이며, 그로 인해 기술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각 제조사들이 준비한 기술력을 서로 경쟁을 통하여 비교해 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런 레이싱팀을 튜닝회사에 맡긴다는 것은 기술력을 공유할 정도로 자동차 제조사와 튜닝회사의 협력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앞서 튜닝 3사에 대하여 언급을 했는데, "그럼 BRABUS, AC-SCHNITZER, ABT를 제외한 수 많은 튜닝회사들은 어떤 형태로 유지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튜닝회사들은 한 가지 튜닝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을 생산해 공신력을 얻고 협회의 일원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자동차 제조 3사가 꼭 하나의 파트너만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따라 몇 개의 파트너를 만들 수도 있고 튜닝회사가 정부의 승인을 받기까지에는 물론 제품의 신뢰도가 우선이지만, 사후처리와 지속적인 발전에 필요한 규모나 자금력 등도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튜닝회사들은 기술력과 재무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열심히 산업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유경제의 테두리 안에서 산업이 살아 숨쉬고,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튜닝시장은 이토록 활기차게 날이 갈 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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